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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쇼핑&리뷰

[바이레도 향수 리뷰] 블랑쉬, 발다프리크, 모하비 고스트, 집시 워터, 슈퍼 시더, 엘리베이터 뮤직

by 로킴이 2021. 1. 26.

평소에 너무 꽃향기만 가득한 샤랄라한 느낌의 향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향수를 쓰면 어딘가 그 향이 나와 어우러지지 않고 저 멀리서 동동 떠다니는 느낌이랄까?

우디한 느낌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샌달 우드 같이 진한 향은 안좋아하고 적당한 풀 냄새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향수를 찾는 편이다.

 

최근에 바이레도 향수를 추천받았는데, 시향하러 가기에는 매장이 집에서 너무 멀기에... 12ml짜리로 6가지 향이 담겨서 나온 샘플러를 사 봤다. 여행 갈 때 가볍게 가지고 다니거나, 정 나한테 안 맞으면 바이레도를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이었다.

 

일단 포장된 상자가 무척 깔끔한 느낌이라서 마음에 들었다. 

 

깨끗하고 심플한 이미지의 박스

 

상자를 열었더니 샘플 6가지가 들어 있었다.

 

상자를 열었더니 블랑쉬, 발다프리크, 모하비 고스트, 집시 워터, 슈퍼 시더, 엘리베이터 뮤직의 6가지 향이 왔다.

 

하나씩 뿌려봤는데 왜 바이레도 마니아가 있는지, 니치 향수로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알 것 같았다!

흔하지 않은 향기인데 불편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대체적으로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는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1. BLANCHE 블랑쉬

 

"자연의 투명한 향기와 함께 순수하고 맑은 면을 담아 클래식한 아름다움에 감사를 표현하는 향수"

- TOP : 화이트 로즈, 핑크 페퍼, 알데히드
- MIDDLE : 바이올렛, 네롤리, 작약
- BASE : 블론드 우드, 샌들 우드, 머스크

 

깨끗한 비누 느낌, 머스크 향이 너무 진하면 머리가 아픈데, 블랑쉬는 은은하게 퍼지는 머스크 향이라서 좋았다. 

소개팅이나 데이트 할때 뿌리기 가장 무난한 느낌인 것 같다.

 

 

2. BAL D'AFRIQUE 발다프리크

 

"20세기 후반의 파리와 아프리카 문화와 예술, 음악과 춤에서 영감을 받은 따뜻하고 로맨틱한 베티버 향기의 향수"

 

- TOP : 베르가못, 레몬, 네롤리, 천수국, 부쿠
- MIDDLE : 바이올렛, 쟈스민 꽃잎, 시클라멘
- BASE : 블랙 앰버, 머스크, 베티버, 모로코 시더우드

 

달콤하고 따뜻한 느낌의 향기가 난다. 샛노란 개나리가 연상되는 느낌이다. 

블랑쉬보다는 확실히 더 개성이 강하다. 6개 향수 중에서는 모하비 고스트랑 비슷하게 인상이 강렬한 축에 드는 것 같다.

 

에스닉한 튜닉을 입었을때 잘 어울릴 것 같은 향기인 것 같다.

 

 

3. MOJAVE CHOST 모하비 고스트

 

"모하비 사막의 건조하고 황량함을 이겨내고 피어난 고스트 플라워의 매혹적인 생존과 강인한 생명력에 대한 오마주로 탄생한 향수"

- TOP : 암브레트, 자마이칸 네스베리
- MIDDLE : 바이올렛, 샌들우드, 매그놀리아
- BASE : 찬틸리 머스크, 크리스프 앰버, 시더우드

 

개성있고 강렬한 느낌이다. 샌들우드가 들어있지만 머리 아픈 느낌은 아니고, 발다프리크보다는 훨씬 도회적인 분위기가 난다.  

 

여름이나 겨울, 어느 계절에나 다 어울릴 것 같다.

왠지 까만색 정장에 하이힐을 신고 또각 또각 걸어가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이 연상된다.  

 

4. GYPST WATER 집시 워터

 

"신화적 열정에 바탕을 둔 집시의 삶을 미화한 향기의 향수"

 

- TOP : 베르가못, 레몬, 페퍼, 쥬니퍼 베리
- MIDDLE : 인센스, 솔잎, 오리스
- BASE : 앰버, 바닐라, 샌들우드

 

가볍고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 "집시"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느낌일까? 머스크가 들어있지 않은데 바닐라 향때문인지 끝까지 부드러운 향기가 남는 것 같다.

발다프리크나 모하비 고스트보다는 진하지 않은 느낌이다.

 

데일리 향수로 가볍게 뿌리기 좋을 것 같다.

 

 

5. SUPER CEDAR 슈퍼 시더

 

"사람이 가장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향기중 하나인 시더우드의 강력하면서 모던함을 표현한 향수"

 

- TOP : 로즈페탈
- MIDDLE : 버지니아 시더우드
- BASE : 실크 머스크

 

시더우드 향기가 강렬할 것 같았는데, 생각만큼 진하지는 않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뭔가 프랑스 여자들이 뿌릴 것만 같은 느낌?

 

 

6. ELEVATOR MUSIC 엘리베이터 뮤직

 

- TOP : 미드나잇 바이올렛, 대나무
- MIDDLE : 자스민 페탈, 암브레트
- BASE : 아라미스, 번드 우드

 

블렌딩 된 향기는 블랑쉬랑 전혀 다르지만, 왠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만, 블랑쉬가 순백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 같은 느낌이라면, 엘리베이터 뮤직은 조금 더 일상에 가까운 향기가 났다.

블랑쉬보다는 조금 무게감 있고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머스크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블랑쉬 대신 엘리베이터 뮤직을 쓰면 좋을 것 같다.

 

 

 

 

6가지 향기가 모두 마음에 든다... 강렬한 인상의 향기라고 해도, 코를 찌르는 독함이 전혀 없었다.

제일 손이 많이 갈 것 같은 아이는 엘리베이터 뮤직이지만, 그때 그때 분위기에 맞춰서 골고루 뿌려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