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송1 잠 안오는 밤, 자장가 골골송 잠이 안 와서 뒤척거리다 결국 조용히 거실로 나왔다. 불도 안 켜고 소파에 앉아 잠이 올 때까지 책이나 보려 했다. 캣타워에서 내려온 냥이가 소파위에 올라와서 나한테 발을 대고 눕는다. 슥슥 쓰다듬어줬더니 골골송을 시작했다. 골골댈 때는 정확하게 뭐라고 묘사하기 어려운 소리가 난다. 깊은 밤 부엉이가 작게 우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발바닥 젤리도 부드럽고 따뜻했다. 맨날 밤마다 너무 크게 울어서, 잠귀가 밝은 남편이 자다가 깨기 일쑤인데 오늘은 유독 평화롭다. 녀석은 사람한테 발이든 머리든 붙이고 눕는걸 좋아한다. 꽤 오랫동안 골골대더니 지금은 코를 골면서 먼저 잠들었다... 고양이도 코골이가 있다는걸 이 녀석 덕분에 처음 알았다. 한창 외로울 때 입양한 아이인데, 솜방망이 같은 손이랑 머리로 따뜻.. 2023. 4.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