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서 뒤척거리다 결국 조용히 거실로 나왔다.
불도 안 켜고 소파에 앉아 잠이 올 때까지 책이나 보려 했다.
캣타워에서 내려온 냥이가 소파위에 올라와서 나한테 발을 대고 눕는다.
슥슥 쓰다듬어줬더니 골골송을 시작했다.
골골댈 때는 정확하게 뭐라고 묘사하기 어려운 소리가 난다. 깊은 밤 부엉이가 작게 우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발바닥 젤리도 부드럽고 따뜻했다.
맨날 밤마다 너무 크게 울어서, 잠귀가 밝은 남편이 자다가 깨기 일쑤인데 오늘은 유독 평화롭다.
녀석은 사람한테 발이든 머리든 붙이고 눕는걸 좋아한다.
꽤 오랫동안 골골대더니 지금은 코를 골면서 먼저 잠들었다... 고양이도 코골이가 있다는걸 이 녀석 덕분에 처음 알았다.
한창 외로울 때 입양한 아이인데, 솜방망이 같은 손이랑 머리로 따뜻한 온기를 전달해준다.
냥이가 부르는 골골송 자장가와 온기가 평화로워서 나도 다시 스르륵 잠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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